안녕하세요~
여태까지는 제대로 된 글 한번 안 써 보고 눈팅과 거래만으로 십 수년을 들락날락했습니다. 다들 예의 차리시고 넉살 좋은 분들이 대부분이고, 올리시는 글들이나, 열띈 토론 등에서 나오는 연륜, 각종 정보 등 조용히 앉아서 보기만 해도 저 같은 어린 자에게는 배우고 얻어갈 것들이 정말 많았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사이트 덕분에 한동안의 악기 트렌드, 국내 드러머분들이 어떤 음악을 하고 계시는지, 때로는 좋은 중고 매물, 사람 등 정말 많이 얻어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접근성 좋은 곳 중엔 여기만큼 정보가 많은 곳이 또 드물거든요.
그러나 인터넷이란 게 참 온갖 사람이 가득하다 보니 가끔은 그런 좋은 의도와 너그러움이 독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되더군요. 예를 들자면, 예전에 어떤 분이 무슨 주장을 했었습니다. 제품 사양같은 정보적인 내용이라 찾아보면 알 수 있긴 하지만 인터넷에 그 정보가 없어 찾기 쉽지 않은 그런 내용이였죠. 그런데 이를 반박하고자 쓴 댓글이 약간 좋을때는 촌철살인, 나쁠때는 독설에 가까운 댓을 자주 다시는 분이 있었고, 그렇게 한동안 소란이 있었습니다. 결말은 결국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다 본 주제는 사라지고 감정싸움하고 글 주기 길어지면서 흐지부지 끝나버렸거든요. 옆에서 결과 지켜보던 저는 결국 그 답이 뭔지는 직접 따로 해외사이트 뒤적거려서 찾았구요.
이처럼 인터넷이란 곳은 언제든지 퇴장 가능한 링 같은 곳이라, 자기가 때리고 싶은 대상만 끌고 와서 때린 다음 자기는 맞지 않고 도망가는 그런 수법이 가능한 곳입니다. 건설적인 토론, 논쟁을 하기엔 룰이 너무 자유로운 곳이란 뜻이죠. 그런 곳에서는 상대를 잘 봐야 합니다. 이 사람이 정말 옳은 얘기를 하는가? 이 주제가 옳고 그름을 판가름할 수 있는 주제인가? 같은 토론의 본질과는 별개로, 상대방이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사람인지를 봐야 하는 것이 현실보다 더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곳에서 너그러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좋게좋게만 해석하는 건 그 사람과 본인 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해치기까지 하는 문제가 됩니다.
굳이 글도 몇 번 안 써본 저 같은 사람이 왜 이런 글을 장황하게 쓰냐면, 작금 문제되는 상황이 제가 말씀드리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설적인 토론을 할 생각이 없고, 그냥 자기 주장만 근거도 없이 내비치고 남의 이견은 듣지도 않는 데다가 불리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말을 바꿉니다. 드럼 실력 좋으면 뭐 아무 말이나 해도 되나요? 그 위대한 버디 리치도 온갖 막말을 했고 결국은 부정당했죠. 그래서 지금도 인간적으로는 안티가 있어요. 자기가 실력으로 누굴 압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말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닙니다. (지금 논란되는 분이 실제로 그 정도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죠.)
다만 여기까지는 어떤 인터넷 사이트든 일어나는 일입니다. 가끔은 이런 사람을 타파하면서 상대도 바뀌고 커뮤니티와 함께 발전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이상한 케이스가 꽤 많아서, 여러 번 당해봐서 피곤해진 커뮤니티는 철저하게 '먹이금지'를 시전해서 아예 반응 자체를 안 하는 방법으로 분쟁을 방지하기도 하거든요. 제대로 싸울 생각이 없는 상대랑은 그냥 싸움 자체를 안 할 수 있는 자유가 우리에게도 있으니까요.
문제는 드럼몰 커뮤니티 분들이 이런 인터넷의 암(暗)에 비해 너무 순수하고 사려가 깊다는 겁니다. 현실에서나 건실한 상대방에게는 이런 자세가 가지는 힘이 정말 강력하고 또 보답을 주지만, 인터넷은 이를 이용해서 정신적으로 착취를 하려는 인간들이 득시글댄다는 게 문제인 거죠. 현실에서 가지는 책임이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람이 무슨 맥락에서,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글의 부분만이 아닌 전체를 통해서, 때로는 이 사람이 쓴 글들의 맥락까지도 찾아서 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여러분의 정신적인 건강과 안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참 각박하죠.
최대한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위해서 논란이 되는 상대방에 대한 얘기는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만, 꼭 한번 이번 사태 관련 글들을 일독 해 보시길 권합니다. (지금은 수정되어서 온전하진 않지만)첫 글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가? 왜 댓글들은 그러했는가? 그는 왜 이러한 주장을 자꾸 하려는 것일까? 등, 한번 쯤은 읽어보시고 직접 글을 비평해보시길 권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의도에 관해서 눈여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그분의 말이 비판거리보단 받아들이고 싶은 것이 많다면 그 때에 이를 정리해서 본인의 드럼 생활에 적용해 보면 되고요. 아마 그런 과정을 거친 의견과 이를 교환하는 토론은 적어도 지금같이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하는 상황보단 훨씬 생산적이고 가치있는 토론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전의 적잖은 드럼몰 내 논쟁들이 그러했구요.
저는 이 커뮤니티가 무슨 드럼스틱 갖고 몇번 쑤셨느니 따지면서 칼싸움이나 하는 투기장보단 건설적이고 유용한 교환의 장이라고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이번 분쟁에 휘말리신 모든 분들(당사자 당신도 포함입니다. 난 그분의 과거 커리어는 존경해요. 많은 아픔이 있으셨겠죠.)의 결과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자율적인 공간에서는 그만금 스스로 지킬것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필수덕목인데 정말 중요한것들이 결여되어 있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저는 제가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던것들이
시간이 지나서는 틀렸었구나 잘못했었구나
생각될때 참 부끄러운적이 있었습니다
이글을 보니 다시한번 더 경각심을 갖게 되네요
그리고 드럼몰에 참으로 내공이 넘치고
내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주려고하시는
좋은분들이 많은거같아요
좋은 고찰에 사족을 달자면, 부끄러움을 느끼시는 것 자체가 발전하고 계신다는 증거가 아닐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끄럽지 않으면 고치지 않을 테니까요.
그분에게 달았던 댓글 삭제가 안돼서.. 그냥 내용만 없애버렸습니다. 왠지 말섞으면 같은 사람 될것 같아서..
아무쪼록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판매자연락처와 번호요청
판매자연락처는 상품등록시 본인인증연락처로 자동입력되며 개인정보보호와 매너거래를 위해 기본 비공개되며 구매자의 번호요청 댓글이 있을시 작성한 회원에게만 공개됩니다. ※제도정착을 위해 판매자님들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댓글종류
일반/문의 댓글은 기존방식의 댓글로 자유롭게 이용하는 댓글이며
번호요청 댓글은 구매를 위해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고 싶을때 작성하는 댓글입니다.
번호요청 댓글의 장점
-판매자의 개인연락처 무분별한 노출 방지
-비매너 구매자로부터 판매자 보호하는 안전장치
-댓글내역을 유지하여 판매자와 구매자 신뢰도향상
-서로의 플래닛방문하여 프로필에 거래후기를 남겨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댓글 작성후 댓글종류 변경 및 삭제 불가, 내용수정은 가능
-댓글은 판매자만 볼수 있으며 댓글쓴이 연락처 뒤 4자리 공개로 구매자 식별가능
-판매완료,판매취소시 번호요청 불가